제 잘난 맛에 사는 짜깁기 바늘 이야기다. 짜깁기 바늘은 자기가 엄청 고상하고 우아하고 날씬하고 훌륭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짜깁기 바늘은 모든 것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합리화한다. 전형적인 아전인수 캐릭터가 하필 하찮은 짜깁기 바늘이라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이런 사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어느 집에나 한두 개씩은 있을 법한 도자기 인형과 오래된 나무장 이야기다. 온갖 장난감이 다 살아있다고 믿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랑스러운 동화 작품이다. 프랑스 애니메이션의 아버지 폴 그리모가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왕과 새〉는 이 작품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1921년 《개벽》지에 발표한 단편으로 현진건의 사실상 데뷔작이자 대표작이고 다분히 자전적인 소설이다. 가난한 무명작가와 어질고 헌신적인 아내의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물질적인 가치에 매달려 사는 인물들과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가난한 지식인 부부의 생활을 대조하여 형상화한 사실주의 경향이 짙은 작품이다.
빨강 머리를 위한 빨강 머리 연맹에서 빨강 머리 남자를 구하는 광고가 떴다!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엄청난 특혜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특별히 범죄 냄새가 나지는 않는데 아무튼 이상하다. 셜록 홈즈와 왓슨 앞에 나타난 빨강 머리 남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기발하고 황당한 사건이 펼쳐진다!
1936년 《여성》 12월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첫 여인인 금홍과의 ‘만남〔逢〕에서 헤어지기〔別〕까지의 기록’이란 뜻을 갖는 자전적 소설이다. 이상의 삶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 결핵, 그리고 금홍과의 결혼 생활 3년을 다룬 <봉별기>는 이상 문학의 현실적 측면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