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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신의 망치

신의 망치
  • 저자아서 C. 클라크
  • 출판사아작
  • 출판년2018-08-06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1-20)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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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소행성이다! 우주에서 지구로 날아온 신의 일격!”

    영화 〈딥 임팩트〉 원작 소설!

    SF 그랜드 마스터 아서 C. 클라크가 단독으로 집필한 마지막 작품!



    서기 2110년, 인류는 발달한 과학기술 덕분에 의식주에 대한 걱정은 물론 전쟁과 내분까지 해소하며 새로운 황금기에 접어든다. 하지만 한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밤하늘의 오른쪽 구석에서 망원경으로 지구를 향해 돌진해 오고 있는 재난을 발견한다. 그것은 지구 문명을 몰살시킬 수 있는 암석 덩어리. 소수의 광신도들은 종말론적인 파괴를 하느님의 표식으로 여기며 환영하지만, 인류는 위대한 과학의 힘으로 운명을 피할 방법을 간절히 찾는다. 우주선 갈릴레오호의 선장 로버트 싱과 그의 승무원들은 운석의 경로를 바꾸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경주하며, 궁극적으로 스스로를 희생해야 하는 사명에 사로잡히고야 마는데….



    “정통 클라크 SF. 뛰어난 이야기다.” - 〈덴버 포스트〉

    “하드 SF로 신의 망치를 능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스타 트리뷴〉



    냉소적인 영웅들의 세계



    영화 〈딥 임팩트〉를 떠올리며



    아서 클라크의 《신의 망치》를 읽다 보면 영화 〈딥 임팩트〉가 자꾸 떠오릅니다. 자연 재난이라는 스펙터클을 인간 군상의 드라마로 치환하는 솜씨가 뛰어난 영화였죠. 〈ER〉을 비롯해 TV 드라마 연출에 일가견이 있었던 미미 레더 감독의 특기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개봉 당시에 꽤 흥행했고 수익도 괜찮았습니다만, 똑같이 소행성 지구 충돌을 다루면서 거의 동시에 개봉한 경쟁작 〈아마겟돈〉과의 비교에서 밀리고 말았습니다. 〈아마겟돈〉이 모든 면에서 이겼습니다. 돈도 더 많이 벌었고,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도 더 많이 됐고(〈딥 임팩트〉는 0개였습니다), 브루스 윌리스도 나왔고, 과학적인 오류도 훨씬 많고 다양했습니다. 확실히 〈아마겟돈〉은 더 보기 편한 영화였습니다. 따로 이해할 필요가 없는, 전형적인 영웅 서사였죠.

    반면에 〈딥 임팩트〉는 조금 낯설고 복잡합니다. 주요 이야기는 세 가지로 분리돼 있으며, 이 이야기들은 나중에 특별히 합쳐진다거나 하는 반전도 보여주지 않고 각자 나아갈 뿐입니다. 세 개의 드라마 에피소드를 합친 뒤 시간순으로 편집해서 보여주는 것 같죠. 게다가 이 각각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전형적인 영웅과는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 다들 숭고한 선택을 하기는 하는데, 감독은 그 숭고한 순간들을 감정적으로 증폭시키기를 주저하는 듯합니다. 마치 할리우드 말고 진짜 인생에 대해(혹은 장래에 전성기가 도래할 ‘미드’풍으로) 얘기해보자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죠. 〈딥 임팩트〉에 나오는 영웅들은 모든 시련을 극복하지 못합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그 밖의 운명은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고대 비극의 흔적이 묻어 있죠(그리스풍 비극의 최고조를 보여준 《미스트》의 결말이 얼마나 많은 비난을 받았는지 생각해보면 고대 영웅 서사와 비극 사이의 커다란 간격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딥 임팩트〉는 어쨌든 할리우드 산 재난 스펙터클 영화였습니다. 여름에 극장에 가는 사람들이 기대한 건 더 간략하고 집중된 한방이었고, 이후 만들어진 재난 블록버스터들은 모두 〈아마겟돈〉의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딥 임팩트〉의 원작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신의 망치》



    아서 클라크의 《신의 망치》는 〈딥 임팩트〉의 원작이기도 하고, 또 아니기도 합니다. 《신의 망치》의 영화 제작 권리를 획득한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 소설을 토대로 제작한 영화가 〈딥 임팩트〉니까 《신의 망치》는 원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영화의 크레딧에는 응당 있어야 할 원작 소설에 대한 표기가 없습니다. ‘Based on'이라고 하기에는 다른 점이 더 많은, 사실상 독립된 작품으로 여겨진다고 해서 협의 하에 크레딧에서는 빠졌다고 하는군요.

    《신의 망치》가 먼 미래를 다루었다는 점만 빼면, 확실히 두 작품의 기본적인 설정은 비슷합니다.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의 크기도 비슷하고, 그에 대처하기 위한 최종 해결책도 비슷하고, 그 결과도 비슷하죠.

    그러나 두 작품이 가장 닮은 부분은 일종의 겸허함일 것입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못할 일을 인간 스스로가 나누어야 할 때 필요한 덕목이겠죠. 스스로를 향한 냉소를 겸비한 덕목이랄까요. 이는 아서 클라크의 소설들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우주는 넓고 운명은 이해하기 어렵고 인간은 너무 작지요. 천재적인 업적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보여준 《낙원의 샘》은 아서 클라크가 성경의 코헬렛(전도서)에 대한 응답으로 쓴 것처럼 보입니다. 누군가는 ‘궤도 엘리베이터’처럼 유사 이래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그런 걸 만든 인간은 다른 모든 인간이 겪는 허무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은 것입니다. 그 대단한 일을 해낸 순간은 쏟아지는 세월에 휩쓸려 꿈처럼 밀려나고, 세상은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을 골라 가져가지요. 아서 클라크의 세계에서 과학은 발전해가는 원리로서 역사와 보조를 맞추지만, 그 위대한 과학의 여정에 뛰어들었던 각각의 인간은 크게 부각되지 않습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태양 아래에서 애쓰는 모든 노고가 사람에게 무슨 보람이 있으랴?’

    그래서 적절한 영웅 서사가 필요한 독자들에게 아서 클라크는 이상하게 시시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로 보입니다. 이 ‘그랜드마스터’는 보통 소설 작법이 권장하는 캐릭터 메이킹에 거의 관심이 없는 듯하죠. 《신의 망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물들은 자기 할 일을 하고 나면 다들 흘러가고 사라질 준비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로버트 싱 선장은 젊은 시절 짧게 누린 영예가 얼마나 멋졌는지, 그럼에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 영예가 얼마나 덧없는지도 잘 이해하는 인물이며, 인류의 존망을 결정하게 될 우주선의 선장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못한 일을 순순히 구별합니다. 그는 영웅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사람이며, 또한 영웅은 자신이 아니라 운명이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지난 삶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와 같은 배를 타고 있는 동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인류의 운명을 좌우할 결정을 눈앞에 두고서도 좀처럼 흥분하지 않습니다. 운명에 대해 겸허함과 순종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는 성직자 또는 철학자들처럼 보일 정도입니다(그러고 보니 《우주로부터의 귀환》 같은 책을 보면 우주를 경험한 인간은 많이들 그렇게 변한다고도 하네요). 클라크와 닮은 사람들이죠. 특히 백 살 생일을 소행성 위에서 맞은 늙은 지질학자는 묘하게 클라크와 닮은 유머 감각을 갖고 있기도 하고요.





    (의외의 결론 같지만) 《신의 망치》는 아서 클라크 입문용으로 추천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특유의 세계관을 포함해, 아서 클라크의 말년 작품인 《신의 망치》는 그간 작가가 이야기했던 주제들(특히 종교)을 집약한 요약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보통 이런 소설은 그 작가의 팬에게 먼저 어필하게 마련이죠. 《신의 망치》도 마찬가지긴 합니다. 아서 클라크의 팬이라면 이 소설 속에서 그의 지난 대표작들이 남긴 흔적들을 발견하고 감회에 젖을 수 있겠죠.

    그런데 저는 거꾸로 《신의 망치》를 오히려 이 작가에 대한 입문 작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서 클라크가 관심을 둔 분야들을 골고루 조금씩 맛볼 수 있으면서도 기존의 대표작들에 비해 훨씬 속도감 있게 진행되기 때문이죠. 그의 대표작들은 메인 스토리나 등장인물에 힘을 몰아주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지루해하는 독자들이 꽤 많습니다. 그러나 분량이 적은 《신의 망치》는 그만큼 주 스토리 라인을 위주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주요 인물들을 더 자주 비춰주기도 하고요. 그래서 《신의 망치》는 아서 클라크 특유의 세계관에 연착륙하기 유리한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아서 클라크 특유의 허무하면서도 희망찬 (그래서 역설적이고 기묘한) 휴머니즘은 전혀 작법이 다른 작가인 커트 보네거트를 떠올리게 하는 바가 있습니다. 보네거트는 아직도 사랑받는데 클라크는 왜 거기에 미치지 못할까요.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잘 읽지는 않는… 그런 건 사랑받는 게 아니니까요. 만약 이 작가가 궁금하지만 그의 대표작들이 너무 낯설게 느껴진다면 《신의 망치》로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구의 멸망을 둘러싼 긴박한 이야기는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빠르고 스펙터클하며, 심적 건강을 유지할 만큼만 냉소적인 영웅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금 더 익숙한 방식으로, 아서 클라크의 매력적인 세계가 당신을 맞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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