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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인생의 공식 64

인생의 공식 64
  • 저자장경
  • 출판사청림출판
  • 출판년2019-04-01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08)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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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모든 순간을 64가지로 정리한

    5,000년의 은밀한 지혜, 《주역》

    사나운 세상을 부드럽게 살기 위한 인생의 공식

    “알면 더 이상 내일이 두렵지 않다!”



    참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려운 정보들과 복잡한 관계망으로 얽힌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자주 혼란을 느끼고 불안해진다. ‘알고 맞으면 덜 아프다’는 속담처럼 인간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상상하기 마련이고, 상상은 곧 불안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근래 유행하고 있는 레트로 감성 또한 이러한 불안이라는 정서를 바탕으로 삼는다. ‘그때 그 시절’이 희망찰 수 있었던 까닭은 서로 문 열어놓고 살았던 따뜻한 시기였기 때문이 아니라,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을 내다보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하고, 그러한 불안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정면을 바라보는 대신 고개를 안으로 돌리게 되었다.

    《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인생의 공식 64》는 이처럼 불안하기에 다가오는 내일이 더 아프게 느껴지는 우리에게 전하는 조언이다. 저자 장경은 64괘를 중심으로 《주역》을 새로 풀어 씀으로써 삶이라는 안개 속을 헤매는 우리에게 지침으로 참고할 수 있는 선명한 ‘인생 예보’를 알려준다. 나아가 삶의 전 과정을 《주역》의 64괘에 맞춘 64가지 상황으로 정리해 도식화함으로써, 삶의 다양한 고비마다 그 지혜를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순신은 왜 전장에서 《주역》을 펼쳤을까?



    갑오년(1594년) 7월 기축(13일)

    빗속에 홀로 앉았다. 아들 면의 병세를 걱정하며 역점을 치니 ‘왕을 뵙는다’는 괘를 받았다. 다시 짚으니 ‘밤에 등불을 얻는다’는 괘가 나왔다. 마음이 조금 놓인다. 류성룡 정승에 대해서는 ‘바다에서 배를 얻는다’는 괘와 ‘의심 중에 기쁨을 얻는다’는 괘가 나왔다. 다행이다. 저녁 내내 비가 내렸다.



    병신년(1596년) 1월 정축(10일)

    맑지만 바람이 거셌다. 이른 아침에 역점으로 적이 다시 나올지를 물었다. ‘수레에 바퀴가 없다’는 괘가 나와 다시 점을 쳤다. ‘임금을 뵙고 모두 기뻐한다’는 좋은 괘를 받았다. 식사를 마치고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정유년(1597년) 5월 12일(임인), 7월 18일(정유)

    원영감(원균)에 대해 역점을 쳤다. 수뢰준이 천풍구로 변하니 크게 흉했다. … 새벽에 “기습을 받아 수군이 대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통곡했다. 원수(권율)는 “어쩔 수 없다”고 하며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이순신 장군이 쓴《난중일기》 기록 가운데 하나다. 전란이라는 사나운 시절에 맞서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고독을 감당해야 했던 그가 전장에서 자주 《주역》을 펴고 역점을 쳤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난중일기》에는 17회에 걸쳐 이순신 장군이 직접 역점을 치거나 또는 타인에게 점괘를 묻는 모습들이 나온다.

    이순신 장군은 왜 합리와 효율이 우선되는 전장에서 다른 것도 아닌 역점을 즐겨 짚었던 것일까?

    물론 그가 깊은 번민에 빠질 때마다 《주역》을 읽고 역점을 거듭해서 쳤던 까닭은 짊어진 책임이 버거워 미신에 기대고자 했기 때문이 아니다. 단 한 번의 판단으로 국가의 운명이 좌우되는 잔혹한 상황 앞에서 생긴 두려움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최선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 불확실함과 미혹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자 《주역》이라는 위대한 지혜를 참고했던 것이다.





    누구나 쉽게 참고할 수 있는 일상의 철학

    가장 높으며 가장 낮은 경전, 《주역》



    “대립하는 것은 상호 보완적인 것이다CONTRARIA SUNT COMPLEMENTA.” _닐스 보어



    잠룡, 태극, 관광, 팔괘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주역》에서 비롯된 말이다. 《주역》은 사서삼경 가운데 하나인 유교 경전의 핵심이지만 우리에게는 기복과 관련된 미신이나 또는 반대로 우주의 이치를 궁구하는 어려운 철학 정도로만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주역》의 목적은 이순신이 그러했듯 스스로를 점검하고 불확실한 앞날을 대비하고자 하는 수신에 있다. 우리 일상 곳곳에서 《주역》에서 유래된 말이 여전히 쓰이는 까닭 또한 마찬가지다. 《주역》이 세상의 이치를 이야기하는 까닭은 하늘 위가 아니라, 땅에 발을 딛고 서 있는 우리에게 제대로 사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그래서 멀리는 공자가 가죽 끈이 세 번 끊어질 때까지 읽었다고 했을 정도로 《주역》에 심취했으며, 가까이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닐스 보어가 《주역》을 공부하며 불확정성 원리를 해명하기 위한 상보성 원리를 떠올렸을 정도로 인류 역사에서 《주역》은 여러 지성들에게 깊은 영감을 줬다. 나아가 《손자병법》, 《바가바드기타》와 더불어 서구에도 큰 영향을 끼쳐 음양의 핵심원리가 컴퓨터 언어나 융 심리학 등에 적용되기도 했다.

    《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인생의 공식 64》은 이처럼 한국인들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주역》을 새롭게 풀어 64괘 중심으로 소개한다. 이 책에 따르면 《주역》은 미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난해한 비유와 상징들로 가득해 극소수만이 접근할 수 있었던 철학도 아니다. 나라를 책임지는 위정자부터 산통을 흔드는 저잣거리의 상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삶의 고비마다 참고해가며 보다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일상의 철학’이다.





    “삶의 고비들을 공식처럼 정리할 수는 없을까?”

    거친 세상을 부드럽게 사는 64가지 공식



    지산겸, “들꽃을 들여다보려거든 허리를 숙여야 한다”

    류성룡의 형인 류운룡은 타고난 재능을 믿고 젊은 시절 퍽 오만했다. 이런 그에게 퇴계 이황은 《주역》의 열다섯 번째 괘인 지산겸의 가르침을 내려줬고, 자신의 모자람을 깨달은 류운룡은 타인에게서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찾고자 하는 겸손함을 평생의 지침으로 삼았다.



    산지박, “씨과일은 인간의 마지막 존엄이기에 먹지 않는다”

    신영복은 《주역》의 스물세 번째 괘 산지박의 효사인 석과불식碩果不食을 되새기며 오랜 수형생활을 참아냈다. 《주역》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산지박과 같은 힘든 상황에서도 마지막 씨과일인 희망을 놓지 않는다면, 미래는 반드시 온다고.



    항룡유회, 비룡재천, 잠룡물용…. 왕년에 무협지를 좀 읽어본 이들에게는 친숙한 단어일 것이다. 가상의 무술인 항룡 18장의 초식 이름으로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이 성어들은 모두 《주역》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 책에서는 《주역》, 그 가운데에서도 64괘의 풀이에 초점을 맞춰 64가지 무술 초식을 사용하듯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마다 즉각적으로 판단에 참고할 수 있는 지혜를 제시한다.

    세계적인 CEO들은 정교한 데이터보다 직관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들은 영적인 영역으로 풀이되는 이른바 ‘감’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축적한 나름의 판단 공식들을 상황마다 빠르게 적용했을 따름이다. 하나하나 모두 대비할 수 없는 돌발 상황이 잦은 전장에서 수많은 명장들이 마음이 어지러울 때마다 주역점을 쳤던 까닭도 마찬가지다. 《주역》을 빠른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인생의 초식’으로 활용했던 것이다. 이처럼 《주역》의 64괘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몸이 먼저 반응하는 고수의 무술처럼, 세계적인 CEO들이 무수한 결정을 내리며 축적한 판단의 매뉴얼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나은 판단을 내리는 데 지침이 되어주는 공식으로 활용되어 왔다.

    즉 《주역》의 64괘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순간들을 64가지 상황으로 정리해 도식화함으로써, 각각의 시기에서 가장 지혜로운 삶의 자세를 제안한다. 예를 들어 1괘인 중건천은 용이 하늘 높이 오르는 모습을 가리키지만 그 숨은 뜻은 오히려 ‘정상에 올랐다면 내려갈 일만 남았으니 잘 나갈 때일수록 추락할 때를 대비하라’는 것이다. 64괘인 화수미제는 불이 물 위에 있어 안정되지 못하고 이리저리 부유하는 형상이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영원한 안주란 존재하지 않으니 기꺼이 버리고 떠나라’는 것이다.

    《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인생의 공식 64》은 그간의 입문서들과는 다르게 《주역》의 기본 원리를 소개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64괘의 뜻을 구체적으로 푸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럼으로써 삶의 매 순간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차분히 점검하고 앞으로 닥칠 상황을 미리 가늠하는 데 《주역》의 64괘를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즉 이 책에서 정리하는 64괘는 점괘가 아닌 64가지로 단순화시킨 ‘인생예보’에 가깝다.





    64괘에 이야기와 인생을 입힌 새로운 《주역》



    또한 《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인생의 공식 64》에서는 64괘의 순서가 무작위로 열거된 것이 아니라 처음과 끝이 있는 하나의 흐름이자 호흡이라는 데 주목했다. 《주역》의 핵심이 역, 차면 기울고 다시 기울면 차는 변화임을 떠올리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64괘를 상과 하로 나눴던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네 번의 호흡으로 새롭게 정리한 다음 각 괘를 잇는 흐름의 인과관계를 마리 소설 속 이야기처럼 소개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62번째 괘인 뇌산소과는 약간의 지나침이 있다는 뜻인데 완성과 성취를 의미하는 63번째 괘 수화기제 앞에 놓인 까닭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약간의 과함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변화와 이주를 뜻하는 64번째 괘 화수미제가 수화기제괘의 뒤에 오는 까닭은 만물이 완전함에 머무는 것이란 불가능하니 때가 차서 보름달이 되면 기꺼이 그믐달이 되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또 준비하라는 뜻이 된다.

    이러한 해설을 네 번의 호흡으로 확장하면 다음과 같은 서사가 이뤄진다. “한 인간이 태어나 분쟁을 경험하며 어른이 된다. 그렇게 성공과 좌절을 반복한 끝에 가정을 꾸리고 나아가 더 큰 범위인 국가까지 책임지게 되지만 곧 오만에 빠져 부패한다. 다행히 맏이가 그 위기를 추스른 다음 길을 떠나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지만 아버지의 전례에서 교훈을 찾아 안정에 취하지 않고자 다시 길을 떠난다.”





    “군자는 역점에 의지하지 않는다!”

    군자의 역점과 소인의 역점



    순자는 “주역을 배우면 역점을 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 말은 순자의 사상과 맞물려 《주역》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이를테면 합리적이지 못한 운명론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그것에 대해 배워야 한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순자의 가르침을 고래로부터 거북이 등껍질을 들여다보며 길흉을 따졌던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주어진 생의 흐름에서 운에 휘둘리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지켜내자는 권유라고 해석한다. 그래서 《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인생의 공식 64》은 순자의 말을 약간 변주해 역점을 마냥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소인의 역점과 군자의 역점은 다르다”고 말한다.

    점을 치는 까닭은 결국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인간인 이상 삶에서 반드시 좋았던 순간만큼 나쁜 순간도 무수하게 경험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 오르고 떨어지는 자연의 이치 자체를 무리하게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주역》의 64괘라는 인생의 공식을 알게 되면 올라갈 때에도 오만해지지 않고, 언제 떨어질지 전전긍긍하지 않게 된다. 반대로 바닥을 찍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인생의 시나리오’를 알기에 의연하게 스스로를 지키며 넓은 시선으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즉 《주역》을 안다는 것은 운이라는 인생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키는 수신과 다르지 않다. 소인은 기복에 매달리며 점괘에 휘둘리지만, 군자는 오히려 점괘를 자신을 단단히 붙잡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매는 살갗에 몽둥이가 닿는 순간보다 닿기까지의 시간이 더 매섭기 마련이다. 알고 맞는다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이 인생의 흐름을 미리 전달받음으로써 짙은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스스로를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책 속에서



    “자로야, 물속에 들어가 이무기를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어부의 용기다. 운명이 궁하면 통한다는 것을 알기에 큰 고난을 맞아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그것이 바로 성인의 용기다.” 공자의 말처럼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자신만의 해답을 미리 갖고 있다면, 혹은 어떤 상황이든 자신의 선택을 믿을 수 있는 직관을 갖고 있다면 앞으로 다가올 일이나 지금 처한 상황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알고 맞는 매가 덜 아프다는 말이 있다. 알면 두렵지 않다. _〈이치를 알고 있다면 변화가 두렵지 않다〉 중에서



    난세에는 말이나 사냥개 같은 전투에 뛰어난 짐승의 덕목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다음 공동체에서는 빠르고 맹렬하게 공을 세우는 능력보다 여럿이 어울려 함께 갈 수 있는 덕목이 더 중하게 요구된다. 사업가가 정치를 하거나 사회생활 혹은 가정에서 종종 난관에 봉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업가는 효율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소수를 버리는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공동체가 효율만 중시할 수는 없다. 그래서 큰 사업은 정치와 비슷하다. _〈제8괘 수지비, 사냥개를 삶아 먹어야 사냥이 진짜 끝나는 것이다〉 중에서



    한 집안이든 기업이든 조직에는 제대로 된 어른이 있어야 한다. 요즘 시절을 비판적으로 볼 때 자주 쓰는 표현 중의 하나가 ‘어른이 없는 시대’라는 것이다. … 그 후유증은 이제 우리 문화 전반에 걸쳐 남아 있다. 옛 지혜는 끊겼고 당연한 말을 하면 꼰대로 불린다. 늙은이는 젊은이를 이기적이고 패기가 부족하다고 비난하고, 젊은이는 늙은이를 생각이 굳고 막무가내라는 식으로 매도한다. 서로를 괴물로 바라보는 것이다. 다시 어른이 필요한 시대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쩌면 우리 사회의 어른을 스스로 구축해야 하는, 독특한 책임을 가진 세대일지도 모르겠다. _〈제19괘 지택림, 모든 조직에는 어른다운 어른이 있어야 한다〉 중에서



    중산간이 단순히 옴짝달싹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중수감은 피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는 것이다. 그래서 중수감은 4대 난괘 가운데 가장 큰 고통을 의미한다. 고통과 시련의 시기를 맞아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그럼에도 자신이 가진 삶의 미학과 원칙을 간직하고자 노력한다면 당장 위기를 벗어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지라도 긴 호흡으로 보면 훗날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인간의 진로는 대개 어려움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결정되기 마련이다.

    _〈제29괘 중수간, 늪에 빠졌을 때 발버둥을 치면 더욱 깊은 곳으로 빠진다〉 중에서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궁합이 딱 들어맞는 좋은 인연이 따로 있기보다는 사람을 대할 때 내가 먼저 상대방을 좋은 인연으로 대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은 삼류 드라마의 주인공들처럼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 좋은 사람도 내가 인상을 쓰고 험악하게 대하면 나에게만큼은 험악한 사람이 되고, 거칠고 까다로운 사람도 내가 인간적으로 다가가면 나에게만큼은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_〈제44괘 천풍구, 무심코 던진 돌 하나에 호수 전체가 일렁인다〉 중에서



    홍국영처럼 승승장구할 때 정도에 벗어난 행동을 하고 거만해지는 것은 굳이 역사를 들먹일 필요 없이 주위를 둘러봐도, 하다못해 연예면 뉴스를 살펴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다. 벼농사에서도 쭉정이처럼 때를 벗어나 웃자라면 반드시 낫으로 베어지듯 좋은 운을 타 성취를 이뤘다고 해서 분수와 도리를 넘어서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는 법이다. 훨훨 날아오를 때일수록 정도를 지켜야 평안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그것이 지풍승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지혜다. _〈제46괘 지풍승, 높이 날아오를수록 추락하는 충격이 크다〉 중에서



    “5분 내로 버리고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니면 가지지 마.” 살아가며 마주하게 되는 갈등과 번민, 고난의 상당수는 버리고 떠날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바람처럼 떠도는 삶일 경우 더욱 그렇다. 그래서 중풍손은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난 기억을 버리고 오늘 만나는 것에 충실하라는 조언을 건네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람의 지혜다. 만약 어떤 것을 가져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이 오면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5분 내로 버리고 떠날 수 있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는 답이 나온다면 그것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_〈제57괘 중풍손, 쉼 없이 부는 바람이 되려다 바람에 쉼 없이 휘날리지는 말라〉 중에서



    영원한 안정은 환상일 뿐이다.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부 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이 항상성의 상태라는 것은 연못의 백조처럼 겉으로는 태연하지만, 내적으로는 끝없이 주위의 변화를 감지하고 내부의 환경을 재조정하는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다. 세포가 완전한 안정을 얻는 것은 세포막이터져서 세포의 수명이 다했을 때에만 가능하다. 즉 완전한 안정은 죽음밖에 없는 것이다. 화수미제는 모든 효가 자신의 자리에 있지 못하고 있다. 제화되지 않은 것이다. 모든 것이 불안한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이 괘를 얻으면 지금의 불만족을 개선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미제가 64괘 가운데 마지막 괘인 이유가 있다. 인간 자체가 끊임없이 불완전함을 개선시켜 나가며 변화하고 발전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_〈제64괘 화수미제, 최고의 안정은 떠나고 떠나는 그 자체에 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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