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장영실』은 최소한의 픽션만 넣고, 가능한 한 사실을 상상하며 정직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사료가 워낙 부족하여 자칫하면 본질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조선왕조실록』을 기초로 하여 사실 관계를 따라가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야기는 장영실이 고려 말, 조선 초로 이어지는 정치적 격랑에 휩싸이면서 동래현 관노로 추락한 데서 시작한다. 어린 나이에 관노가 된 장영실은 열 살이 되던 해부터 관아에 딸린 공방에 소속되어 잔심부름을 하며 지낸다.
그는 곧 뛰어난 눈썰미와 손재주로 어린 나이임에도 현령의 사랑을 받고, 특유의 창의성과 성실함으로 마침내 관노 신분에서 지존인 세종대왕에게 발탁되기에 이른다. 조선왕조 500년간 가장 뛰어난 업적을 이룩한 세종대왕, 그리고 그 세종대왕이 발굴하고 후원한 왕실 과학자 장영실이 있었기에 조선의 과학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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