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서해바다에 있는 용왕입니다. 날마다 날마다 저녁때가 되면 난데없는 늙은 여우 한 마리가 찬란한 부처의 탈을 쓰고 온갖 풍악(風樂)을 다하여 이 바위 위에 와서 농종경(朧腫經)이란 경문(經文)을 읽으면 나의 머리가 아파 견딜 수가 없습니다. 당신께서 활쏘기의 천하 명궁이라고 하니 이 늙은 사람을 위하여 그놈을 없애주시면 그 은혜가 하해(河海)와 같고 또한 만분의 일이라도 갚을 길이 있겠습니다.”라고 하였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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