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보수는 모든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와 동의어처럼 쓰인다. 사실 역사 속에서 보수는 경험적 기억의 계승자이자 자유의 수호자로서 자생적이고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진화해왔다. 이 책은 보수에 깃든 부정적인 관성을 털어내고 보수를 ‘보수(補修)’하기 위한 시도다.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삼아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될 보수는 시민 참여와 시민적 덕성을 중시하는 자유공화주의를 핵심 가치로 장착해야 한다. 책임 있는 자유, 그 자유를 훼손하지 않기 위한 권력의 견제와 균형, 신뢰에 기초한 정치공동체의 확립이라는 자유공화주의 원리 안에서 보수는 우리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그것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정치 이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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