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평은 구겨진 채 호주머니에 쳐박혀 있던 천원짜리 한 장을 꺼내 탁자에 올려놓았다. 점쟁이놈은 그 돈을 집어들어 이마에 한 번 대어 보더니 침을 퉤 뱉았다. "귀여운 내 새끼, 어디 갔다 이제 왔니? 네 친구들은 왜 안오냐?" ''술수를 늘어놓는군. 미안하지만 일 없네. 다행히 차 시간이 다 되었다네.'' "젊은이, 터미널까지 온 걸 보니 어딜 가는 모양인데, 왕복 차비에 최소 이틀치 밥값, 그러고 약간의 비상금까지 치면 모르긴 해도 자네 지갑에 5만원은 넘게 들어 있을 거야. 따라서 아무리 적게 잡아도 5천 원은 내가 받아야만 하겠네. 얘야, 네 친구 4천 원은 어디 들어앉아 나오질 않는거냐!" ''이 늙은이가 정말?'' 점쟁이는 벌린 손을 거두지 않은 채 짐짓 딴 데를 쳐다보고 있었다. 김대평은 하는 수 없이 지갑을 꺼냈다. 천 원짜리 넉 장이 다 안 됐다. 다행히 5천 원권이 있어서 김대평은 그걸 끄집어 내밀었다. 그러자 점쟁이는 5천 원권을 받아들고는 친절하게도 조금 전에 김대평이 주었던 천 원짜리를 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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